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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촉사 – 은진미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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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와 함께한 첫 우리의 문화 유산 답사기.

어딜갈까 잠시 고민하다, 대전 근교의 지리적 특성을 잘 살려야지 싶어서 택한 논산의 관촉사.

차로 딱 1시간 거리라 가는 것도, 오는 것도 힘들지 않았다.

관촉사 주차장에서면 마주하게 되는 연꽃. 연못을 가로지르는 길이 나 있어 그 사이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는 오래된 마을의 느낌이 물씬나고, 파전에 막걸리를 파는 집들이 양가로 세집정도 있었다.

그리고 매표소에는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께서 표를 끊어주시는데, 간단한 작업이긴 하나 컴퓨터를 다루시는 게 이상해 보일정도로 나이가 많으신 분이었다.

일주문을 지나면 이런 돌계단이 이어지는데 그리 높지 않아 쉽게 올라갈 수 있도, 걸음이 어려우면 아까 연꽃 연못 뒤로 나 있는 포장된 자동차 길로 올라갈 수 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떨어진 연 꽃잎을 주운 것. 색상이 참 곱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4등신의 독특한 비례를 가진 국내 최대 석불 (상세 설명은 아래에)

원래는 은진미륵이라고 불리는 석불로, 관음전 창문을 통해 모시는 것이 특징인데, 사진촬영을 금하는 관계로 반드시 직접 가서 확인을 해야 미륵보살을 모시는 그 느낌을 헤아릴 수 있음.

해탈문은 아주 작은 돌문으로 “많은 건축가들이 창덕궁의 불로문과 함께 우리 건축에서 대표적으로 아름다운 돌문으로 꼽을 정도로 명작”인 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2015.07.26)로는 올라가는 길에서 마주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나의 문화유산기에 나오는 관촉사 답사기를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는데,

“유선생님, 저 왼손 손가락 구부린 것 좀 보십시오. 절묘하게 했네요. 이 불상을 보니까 유럽 중세 조각들이 왜 이미지의 변형을 그렇게 심하게 했는지 이해되네요. … 이건 고전 미학에서 일탈하려는 의도가 아주 역력합니다.”

기존의 조화미와는 달리 질서를 파괴하는 힘, 그 힘을 민중에게 전달하고자 한 의도를 말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관촉사 석조관음보살상은 은진미륵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불상 중에서 민중적 소망을 남김없이 받아줄 만반의 태세를 갖춘 보살상인 것이다”

길가에 나 앉은 수준은 아니지만 낮은 산자락의 중턱에 있고, 그 입구가 초라해 큰 기대 없이 올라갔지만, 내력을 알고 이야기를 떠올리며 바라본 은진미륵은 짧지만 큰 느낌을 주었다. 그 시대에 민초들의 눈높이에 맞춰 조각한 혜명대사의 뜻을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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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hong

7월 26, 2015 at 11:14 오후